본문 바로가기
여행

[전남 여수] 여수 '오동도'

by 렛고잉 2022. 1. 15.
728x90
반응형

 

오동도

 

 

 

 

여수 여행 1번지는 오동도이다. 섬이지만 다리가 놓여 육지와 연결되었다. 오동로로 차량 진입은 원천 차단된다. 섬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긴 방파제를 따라 오동도로 들어간다.

 

 

 

 

 오동도 앞바다에는 얼마 전에 문을 연 여수소노캄이 마치 바다의 주인인 양 떡 버티고 서 있다. 오동도 입구는 번잡하기 그지 없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량과 인파, 노점상들, 자전거 대여점 등이 몰려 있어  정신이 없다. 

 

 

 

 

 

 

 

입구의 번잡함만 잘 견디면 그 다음 부터 오동도 탐방은 천국의 섬을 거니는 듯하다. 방파제를 따라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스하고 비릿한 바닷바람과 탱글탱글한 동백나무 이파리와 붉디 붉은 동백꽃, 아찔한 해안절벽 풍경까지.

 

오동도 방파제는 2개가 있다. 입구쪽에 섬으로 들어가는 방파제와 섬을 지나 또 하나의 방파제가 있어 시간이 된다면 끝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입구의 번잡함을 피해 여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오동도는 섬의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생기고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빽빽하여 오동도라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오동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동백나무가 많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충무공이 섬에 시누대를 심어 화살을 뽑아 만든 이후 대나무가 무성해져서 ‘대섬’이라고도 불렸다. 그밖에 꽃섬, 숲섬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오동도에 전하는 전설이 있다. 도적떼를 만난 여인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끝에서 바다로 몸을 날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편은 오동도 기슭에 아내를 묻어 주었다. 그해 겨울부터 눈이 쌓인 무덤가에서 동백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니누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백꽃을 ‘여심화’라고도 부르는 이유이다.

 

800여 미터의 방파제를 따라 섬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여유롭게 동백열차를 타도 좋다. 섬 입구에 들어서면 중앙광장이 조성되어 있고 광장 안에는 이순신장군이 건조한 거북선과 판옥선의 모형과 ‘약무호남 시무국가’란 글자가 적힌 대형 비석이 서 있다.

 

 

 

 

 

푸르다못해 검푸른 색을 띠는 오동도 숲을 걷다보면 사이사이 푸른 하늘과 뭉개구름 아래로 아찔한 해안 절벽이 펼쳐진다. 모양도 다양해서 병풍바위, 소라바위,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용굴 등의 이름을 가진 갯바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안쪽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이번엔 원시림이다. 하늘도 가릴만큼 울창한 동백나무와 푸른 시누대 터널을 번갈아 나타나는 가 하면 사이사이 후박나무, 팽나무, 소태나무, 참식나무, 예던나무, 은단풍나무, 검팽나무, 머귀나무, 쥐똥나무, 광나무, 돈나무 등 무려 160여 종의 아열대성 휘귀 수목이 자라고 있어 흡사 아열대식물원을 방불케한다.

 

숲은 그야말로 원시림이다. 바람 따라 이리저리 휘어 자란 나무들이 많아 나무 생김새만 봐도 바람의 바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발을 띨 때마다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들의 모습에서 자연의 위대함, 시간의 영속성, 시간의 힘을 느끼게 된다. 

 

 

 

 

오동도를 돌아보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은 자연이 빚어 놓은 '아름다운 숲과 바다'에 압도당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시간이다.

 

산책로 끝자락에 동백쉼터를 보는 순간 참았던 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노란색 햇살이 쏟아지는 동백 쉼터에서 동백꽃차 한 잔을 마시며 짧지만 강렬했던 오동도 여행을 마무리한다. 

 

 

ps. 쉼터 옆 백색의 오동도 등대 홍보관이 있다. 오동도 등대는 1952년 최초로 점등하였으며, 2002년 높이 27m의 하얀색 콘크리트 구조물로 개축하였다. 꼭대기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남해, 여수, 하동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하니 방문 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여수해상케이블카 자산탑승장 정자전망대에서 대오동도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여행일 2021.11.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