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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 화천] 화천 가볼만한 곳 // 화천 꺼먹다리 // 전쟁의 상흔 깊게 남아 있어

by 렛고잉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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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꺼먹다리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화천은 강원도 두메산골마을이다.

말로 두메산골과 실제로 눈으로 보고, 체감하는 두메산골은 다르다.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산 밖에 없다. 한 고개 넘었다 싶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가로막고 서 있다.

 

한 귀퉁이 돌면 또 다른 모퉁이가 시작된다

뚝 떨어진 산처럼 보인 곳이 깊은 계곡이기도 하다.

그런 곳이 강원도 화천이다.

 

 

 

화천은 북한의 금강산 어딘가에서 발원한 북한강이 남한 쪽에서 첫 물길을 트고 달려오는 곳일 게다.

 

경기도 가평, 포천과 붙어 있고, 강원도 양구와 산 하나를 두고 또 붙어 있고, 춘천과는 옆 동네처럼 가깝다.

처음 화천 여행을 계획할 때 '거기 뭐가 있지?' '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다.

기껏 평화의 댐과 여름철 물놀이할 수 있는 계곡 정도가 있겠지 하고 떠났다.

실제로 아무리 검색을 해도 어섬, 평화의 댐, 사랑나무 정도가 검색될 뿐이었다.

 

 

 

 

그런데 화천에는 의외로 볼거리가 많았다.

특히 6.25전쟁과 관련된 피맺히고 한 서린 지역들이 많아서 가슴이 먹먹했다.

결국 후다닥 떠나지 못하고 1박 2일을 했고 산처럼 깊은 마을 화천을 쉬엄쉬엄 여행했다. 평화의 댐을 가기 전 화천댐 하류에 놓여 있는 꺼먹다리.

까맣다는 뜻이다.

강원도 사투리 냄새가 물씬 풍긴다.

 

 

상판이 검은색 코타리 나무라서 까매서 꺼먹다리라고 불렀다.

이런 작명법을 나는 좋아한다.

사물의 본질과 가장 가깝게 이름을 지을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아마 이름난 관광지였다면

블랙 브리지? 이렇게 부르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름조차도 애잔하다.

꺼먹다리...

 

 

 

이 다리는 지금으로 치면 3개국 컨소시엄이 세운 다리이다.

뭐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쨌건 3개국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고, 45년 이후 북한 영토에 속했을 때에는 소련이 철골을 올렸다.

한국 전쟁 이후 남한 땅이 된 후에는 남한에서 상판을 올려 완성했다.

애로 치면 이리저리 천덕꾸리기다. 그런데 쓸모가 있었는지 누구도 버리지 않고 얼기설기 완성해 놓았다.

교각에 6.25전쟁 당시의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물새들만 북한강을 온통 독차지하고 유유자적 물놀이하다 하늘로 날아올랐다 다시 강 속에 쌓인 모래톱으로 돌아오곤 했다. 꺼먹 다리 한복판에 서서 앞을 봐도, 뒤를 봐도 강물이 흐르고 산 밖에 없다.

 

꺼먹다리에서 5분 거리에 또 다른 화천의 명소로 소개되는 '딴섬'이 있다.

 

화천은 요즘처럼 하늘이 시리도록 맑은 날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당일여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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