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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남 광양] 겨울여행 추천// 만 그루의 동백나무 숲이 황홀 - 옥룡사지와 옥룡사지 동백숲

by 렛고잉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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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시작한 호남정맥은 진안 마이산, 정읍 내장산, 순천 조계산을 거쳐 광양 백운산에서 마무리됩니다. 해발 1,217미터의 백운산은 어찌나 큰 지 광양 면적의 50% 이상이 백운산이라고 합니다. 백운산은 지리산과 함께 우리 굴곡진 현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하긴 어디 지리산과 백운산뿐이겠습니까?

 

 

 

옥룡사지는 백운산의 한 지맥으로 해발 505미터의 백계산 남쪽 중턱에 있던 절로, 통일신라 말기의 도선국사(827~898)가 중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선국사는 입적할 때까지 35년간 이곳에서 수백 명의 제자를 길러 냈다고 합니다.

 

땅의 기운을 보하기 위해 동백림까지 조성했지만 조선 후기 1878년(고종 15)에 화재로 모두 불타 버렸습니다.

 

 

 

백운산 중턱에 위치한 옥룡사지를 찾아가는 길은 동백나무가 친구가 되어 주는 천년 숲길입니다.

 

잘 자란 동백나무들이 어찌나 두텁게 에워 싸고 있는지 숲 속은 햇빛도 잘 들지 않아 컴컴합니다. 물론 동백 꽃철이 아닌 가을날 옥룡사지와 동백숲을 찾는 발길도 없습니다.

 

 

 

 

옥룡사지 동백림은 풍수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이 땅의 부족한 기를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약 1만 그루의 동백나무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룬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붉은 동백꽃은 3월부터 꽃을 피우지만 숲속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향기가 진하게 퍼져 나옵니다. 생명의 냄새가 아닐까요?

동백나무와 이름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무들과 작은 풀까지... 저마다 내는 향이 모여서 그윽하고도 신비로운 향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옥룡사지 숲은 남부지방 사찰 주변 동백나무 숲의 전형으로 학술적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6년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천년의 숲 공존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인간이 내미는 이 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샘이 나옵니다. '소망의 샘'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샘을 지나면 타원형의 연못이 나옵니다.

이 연못은 선암사 앞의 연못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 역시 풍수적인 관점에서 조성한 것이겠죠.

연못을 지나면 옥룡사지가 나옵니다. 넓은 터에 휑하니 초석만 남아 있습니다. 금당 자리에 주춧돌과 석축이 세워져 있지만 옥룡사의 옛 모습을 상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실합니다.

 

 

옥룡사 발굴은 1994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도선의 부도와 도선이라 추정되는 인물의 석관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복원 계획은 없는 것 같아요.

규모가 꽤 커 보이는 데 화재로 전소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동백꽃은 없지만 윤기 나는 통통한 이파리들이 붉은 꽃 못지않게 예쁩니다. 동백의 꽃말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

옥룡사지 옆쪽으로 난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그 길로 넘어가면 운수암이 나오고 부도전이 나옵니다.

 

 

 

 

동백림과 구불구불한 계단길이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옥룡사지는 절터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수령 100년 이상된 동백나무들의 신비의 숲을 보기 위해서 꼭 와봐야 할 것 같아요.

많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가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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