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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남 여수] 여수 금오도 여행

by 렛고잉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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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가는 길



여수 금오도는 숨겨진 보물 같은 섬이다.
여수시 돌산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봤을 때 보이는 섬 들이 금오열도이고, 그중에서 가장 큰 섬이 바로 금오도이다.

금오도는 오랫동안 나라에서 일반인의 출입과 벌채를 금했던 곳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섬이다.
고종은 명례궁에 하사하여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금오도 배편

 

금오도 가는 배는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을 비롯해 돌산 신기항, 백야도 선착장 등에서 탈 수 있다.


금오도의 아름다움이 세간에 회자되고, 2010년 '비렁길'이라는 트레킹이 생기면서 금오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급증했다.


각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편 및 배요금 정보는 위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소요 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여수 돌섬끝에 있는 신기 선착장에서 신기-여천 여객선을 타면 된다.
소요 시간 25분, 요금 5,600원이다.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하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출발한 배는 선실에 올라갈 틈도 없이 순식간에 금오도 여천 선착장에 도착한다.


바다에서 양식을 하는 모습과 밥알처럼 동동 뜬 섬들을 구경하며 새삼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점점 금오도에 가까워진다. 승무원들은 하차 준비를 한다. 고박을 하고 승용차들이 차례대로 하선을 한다.
여객선은 승객들을 선착장에 내려 놓고 다음 항구를 향해 유유히 사라져 간다.

그 많던 차들은 어느새 어디론가 다 뿔뿔이 흩어져 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이 섬에 혼자 버려졌다는 느낌이 든다.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한동안 선착장에서 서성거렸다.


저 배는 다음 선착장에서 또 다른 손님을 태우고 여수로 회항했다 2시간 후에 다시 여천선착장으로 되돌아온다. 저 배가 올 때까지는 꼼짝없이 금오도에 있어야 한다.

잠시 여객선 터미널 옆에 있는 특산물전시장을 기웃거린다. 액젓, 돌산갓김치, 멍게젓, 방풍장아찌, 방풍잎 차. 갓김치, 쥐포, 돌미역
귀에 익은 식품들이 걸려 있지만 구입하기도 애매해서 눈요기만 실컷한다.

 

다시 여수로 나가는 배편을 알아보고 미리 표를 구매해 두려고 했지만, 배 출발 시간 20분 전에 와서 사라고 한다.


금오도 배편이나 택시 등 주요 관공서 연락처도 적혀 있으니 필요하면 메모를 해두는 것도 좋다.

금오도 '비렁길'

 

비렁길 쉼터 '시나브로' 식사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금오도에서 가장 핫한 트레킹 코스는 '비렁길'이다. 비렁은 순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라고 한다. 그러니까 비렁길은 벼랑길이다. 이름에서도 얼마나 아찔한 길인지 알 수 있다.

비렁길 쉼터 '시나브로'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입구에 있는 쉼터에서 요기를 할 수 있다. 백반과 막걸리, 컵라면, 가벼운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손님이 밀리는 시간이다. 이때는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미리 예약을 한 손님이 아니면 컵라면 하나 제대로 얻어먹기 힘드니 참고하시길.


'비렁길 입구'라고 적힌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햇살이 부서지고 바람이 분다. 그런데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금방 햇살은 사라지고 어두컴컴한 숲길이 시작된다. 나무들이 햇살 한 자락 들어올 틈이 없이 빽빽하다.

금오도는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식생을 자랑하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단 하나 반들반들 윤이나면서 통통한 나뭇잎이 동백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겠다.


그런 숲길을 한참 더 걸으면 해안절벽과 해안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느낌이다.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길을 트레킹길로 정비했다고 한다.

2010년 처음 조성되었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 비렁길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퍼져나가면서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금오도 비렁길은 모두 5개 코스가 있다. 대표적인 코스는 1코스이다. 미역널방 코스라고도 한다.
함구미에서 오솔길을 따라 30여 분 걷다보면 발끝으로 내려다보는 미역널방의 비경이 숨이 막힐 정도로 웅장하다.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건너다 보는 절벽길이 아찔하다. 먼바다로 향해 나가는 배가 남기는 하얀 뱃길 자국에서 내가 서 있는 벼랑이 참으로 높고 아득하다고 느낀다.

 

 

아찔한 벼랑길을 따라 설치된 나무 데크를 걸어 내려와 방금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절벽이 더 아찔하게 느껴진다. 전망대에 서 있는 사람들이 새보다다 작게 보인다.

 


모퉁이를 지나면 보조국사 지눌의 전설이 살아 있는 송강서 절터가 나온다.


송강사 절터를 지나면 섬 지역의 독특한 장례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초분과 신선대가 나온다. 신선대는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곳이다.


몇 발자국 걷고 뒤돌아보면 방금 본 풍경이 뒤따라온다. 어디쯤 따라왔을까 뒤돌아보면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 정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 바람을 맞고 비를 맞고 눈을 맞고 스스로 서 있는 풍경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그대로 곱다.



2코스는 처음으로 사람이 들어와 살아서 '첫개'또는 '초포'라 불리는 두포마을에서 시작된다. 굴등전망대와 촛대바위 풍경이 뛰어나다.
(3.5킬로미터)-2시간 소요
3코스는 직포-갈바람통전망대-매봉전망대[비렁다리-학동걸리 (3.5킬로미터)- 2시간 소요
4코스는 학동-사다리통전망대-온금동전망대-심포 (3.2킬로미터)-1시간 30분 소요

5코스는-심포-막개전망대-숲구지전망대-장지(3.3킬로미터)-1시간 30분 소요
5코스는 장미마을에 가까워지면 안도가 한눈에 들어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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